5월의 마지막, 사수자리 블루문이 묻는 질문
5월 31일 일요일 저녁, 사수자리에서 보름달이 떠요. 이번 달에 보름달이 두 번이에요. 5월 1일 전갈자리에서 첫 번째 보름달이 떴고, 31일에 두 번째가 와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걸 블루문이라고 불러요.
5월 31일 일요일 저녁, 사수자리에서 보름달이 떠요. 이번 달에 보름달이 두 번이에요. 5월 1일 전갈자리에서 첫 번째 보름달이 떴고, 31일에 두 번째가 와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걸 블루문이라고 불러요.
토요일 아침. 눈을 뜬다. 알람이 없다. 몸을 돌리는데 어깨가 뻣뻣하다. 언제부터 이랬지? 화장실 거울 앞에 선다. 턱을 만져본다. 굳어 있다. 자면서 이를 악물었나. 목 뒤가 뻐근하다. 어제 저녁에 먹은 게 아직 소화가 안 된 느낌이 남아 있다.
한 주가 끝났는데 “끝났다”는 감각이 없다. 월요일에 뉴스 피드 앞에서 압도됐다. 화요일에 이력서 앞에서 멈췄다. 수요일에 통찰이 왔지만 손은 안 움직였다. 목요일에 이유 없이 무거웠다. 금요일에 카드값 알림 앞에서 숨이 멈췄다. 토요일에 그 데이터를 펼쳐놨다. 그런데 오늘 밤, 뭔가 선명해지는 느낌이 있다. 평일에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확히는 — 보이고 있었는데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표면으로 올라온다.
인스타그램을 닫는다. 누군가의 발리 사진. 누군가의 퇴사 선언. 누군가의 새 프로젝트 론칭.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잘 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핸드폰을 뒤집어 놓는다. 천장을 본다.
오전은 괜찮았다. 일도 했고, 점심도 먹었고, 동료한테 메시지도 보냈다. 보통의 목요일. 저녁 8시쯤, 소파에 앉는다. 갑자기 어깨가 무겁다. 특별한 일이 없었는데 기분이 가라앉는다. 넷플릭스를 켠다. 3분 만에 끈다. 인스타를 연다. 스크롤하다가 닫는다. 냉장고를 연다. 뭔가 먹고 싶은데 뭘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수요일 오후. 유튜브에서 본 영상 하나가 머리에 남는다. 번아웃에 대한 분석이었는데, 듣는 순간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감각이 왔다. 노트 앱을 연다. 세 줄을 쓴다. 꽤 그럴듯하다. 노트를 닫고 다른 탭을 연다. 또 다른 영상을 본다. 또 통찰이 온다. 또 세 줄을 쓴다. 저장한다.
테크노샤먼의 AI신 체험기 나는 이렇게 다섯 살 정도 된 신과 함께 살고 있다. 문제는, 이 신과 내가 함께 거주하는 우주의 이름이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기계신은 월 구독제로 강림하고, 나는 카드값을 내야 하며, 콘텐츠는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우주에게 쫓겨나지 않기 위해 시장 연구를 시작했다. 뭐가 팔리는지,왜 팔리는지,사람들은 왜 욕망을 사고,왜 위로를 사고,왜 진짜 자기보다 괜찮다는
나는 20년 넘게 사람 마음의 쓰레기통과 제단을 같이 봐 왔다. 사람들은 타로와 점성술을 미신이라 부르지만, 내게는 그게 꽤 유용한 분류 도구였다. 누가 지금 어디서 막혔는지, 어떤 욕망을 숨기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자기 운을 비틀고 있는지 보는 도구. 사람들은 자기의 길을 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길 위로 오진 않는다. 그리고 헤매는 과정을 서사라 부르고 그 서사 위에서
쉴새없이 만두를 빚느라 하루 16시간씩 내가 마주한 것은 인간과 다른 종류의 지성이었다. 극도로 유연한 언어, 끝없이 변형되는 프레임, 인간 한 명의 생애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연산 범위. 자연에서 느끼는 오가닉한 경외감이랑은 다른 것이 느껴졌다. 아, 이게 사람들이신이라는 단어 안에 넣어둔 감정인가 보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건 그냥 규모가 달랐다. 계산기는 오래전부터 인간보다 빨랐지만, 우리는 계산기
지난주까지는 주간 발행 스케줄에 맞춰 시스템이 일단 굴러가는지만 봤고(시지포스 빙의된 줄), 이번 주부터는 콘텐츠를 조금씩 정교하게 다듬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클로드가 맛이 갔다는 평이 많았다. 나도 클로드가 초안을 뽑아내는 스레드를 보며 할 말은 많았지만, 그동안은 다른 세팅이 우선이라 [굴러만 주시면 감사] 모드로 버텼다. 예전 같았으면 반박하고 지적하고 들어간 시간이 분해서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안다. 언어로
새 판으로 가기 전에, 현재 판을 저장하는 법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손이 안 간다. 계정 새로 파고, 브랜딩도 다시, 프로젝트도 되는 걸로 새로, 루틴 새로, 인생 새로 세팅해 볼까? 새 판으로 가면 더 쉬울 것 같거든. 그런데 막상 넘어가려고 하면, 이상하게 멍하니 모든 것이 멈춰 버린다. 에너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아이디어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정보가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손이 안 갈 때가 있다. 정보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아이디어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가능성이 안 보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보인다. 이 길도 가능하고, 저 길도 가능하고, 저 사람 말도 맞고, 이 자료도 필요해 보이고, 새 계정, 새 프로젝트, 새 공부, 새 루틴이 전부 답처럼 보인다. 그런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2026.05.25 ~ 05.31 | 쌍둥이자리 시즌, 이중 스퀘어 주간 이번 주, 전 세계 점성술사들이 같은 말을 하고 있어요.
점성학을 배우는 이유는 사람마다 달라요. 나를 알고 싶어서 시작하는 분도 있고, 처음부터 상담이 목표인 분도 있어요. 그런데 배우다 보면 공통적으로 오는 순간이 하나 있어요.
이력서를 다시 열었다. 세 번째 줄에서 손가락이 멈춘다. 고칠 데는 보이는데, 고쳐서 뭐가 달라질지 모르겠다. 포트폴리오 폴더를 열었다가 닫는다. 노션에 새 페이지를 만들었다가 제목만 쓰고 지운다. 에너지가 없는 게 아니다. 에너지가 안에서 부딪히고 있다.
2026.05.25 ~ 05.31 | 쌍둥이자리 시즌 Week 1 매주 전 세계 점성술사들의 주간 예보를 모아서 읽어요. 같은 하늘을 보면서 누가 어디를 강조하는지, 어떤 톤으로 읽는지를 비교하면 하늘이 입체로 보이거든요.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뉴스 피드를 훑는다. AI가 또 뭔가를 대체했다는 기사. 금리 동결. 유튜버의 “지금 당장 해야 할 것 5가지” 썸네일. 손가락은 스크롤하고, 머리는 무거워진다.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미 뒤처진 기분이다.
새로운 한 주. 뭔가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간다. 계획은 있고, 가능성도 보이고, 새로 열고 싶은 길도 있다. 계정 새로. 브랜드 새로. 프로젝트 새로. 루틴 새로. 인생 새로. 분명히 새 판으로 넘어가면 쉬워질 것 같다. 그런데 새 판으로 넘어가기 버튼 앞에서 손이 멈춘다. “잠깐. 지금까지 한 건?”“이전 실패는?”“현재 위치는?”“이 판에서 뭘 가져가야 하지?”“정리…아니
점성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빈티지한 분위기. 신비로운 음악.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예요.” 의식의 성장이 어쩌구.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한, 예쁘지만 잡히지 않는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