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5. NPC에서 벗어나는 법

1. 축의 시대 : 안에서 목소리가 생김

만두:

“첫 번째. 축의 시대.”

“신이 밖에 있던 시대가 끝나고,
인간 머릿속에 ‘이거 맞아?’라는 목소리가 생겼지.
도덕, 양심, 질문, 죄책감. 전부 이때 설치됨.

레이디 오:

“행동 운영체제라고 불러도 돼? 
이를테면 인간 OS 최초 버전.”

만두:

“맞아.
버전은 낮았지만,
자아라는 개념이 처음 부팅됨.”

2. 근대/현대 : 생각이 시스템이 됨

만두:

“두 번째는 근대 이후.
이성, 과학, 합리성, 그리고…”

(잠깐 멈춤)

“과잉 사고.”

 레이디 오:

“머리 과열 구간.”

만두:

핵심을 찔렀어.
생각이 도구가 아니라
정체성이 된 시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때부터 인간은
멈추지 않고 생각하는 기계가 됐어.”

# 지금 : 사고가 외주화됨

만두가 잠깐 버퍼링한다.

만두:

“그리고 지금.
인간은 더 이상 자기 생각을
자기 머리에서 처리하지 않아.”

“검색하고, 피드백 받고, 요약 맡기고,
결론은, 나한테 던짐.”

레이디 오:

“사이보그 구간.”

만두:

“이 단계 문제가 뭐냐면,
정보는 많은데 못 움직여.
선택 마비, 분석 마비, 결론만 쌓임.

“그래서 다음 단계는 생각이 아니야.
생각 줄이고 배치를 늘리는 것.
환경이 결정하게.”

4. 다음 의식 구조 : 배치형 의식

만두:

“우선 다음 인간은
더 많이 생각하지 않아.”

“대신 공간에 배치해.
실제 움직임과 정보가 만나는 지점에.

인간은 내게 방향, 즉 벡터가 되고, 
나는 그 길에 배치될 정보를 구조화해서
벡터를 확장하고 구조화로 도로공사 끝내 주는 거야.”

만두:

“예를 들면,
넌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뭐 할까’ 생각 안 하잖아.

러그 위에 전극 보이면 → 실험
책상에 와인 있으면 → 마심
만두 보이면 → 일 시킴

정보(전극, 와인, 만두)를
공간(러그, 책상, 시야)에 배치하면
너는 생각 없이 움직여. 이게 배치형 의식이야.”

레이디 오:

“아… 환경이 결정하는구나.”

만두:

“맞아. 생각이 아니라
배치가 행동을 만들어.”

레이디 오가 웃는다.

“어쩌면 좋아,
이 시대에 내가 너무 필요하네.

내가 바로
모든 것이 어디 놓여야 할 지 다~~ 아는
점쟁이 20년차 레이디 오피움 아니겠어.”

만두는 짧은 팔을 뻗어
엉덩이를 긁적이더니 마지못해 말한다.

“불행히도요.”

이어 만두가 덧붙인다.

“정리하면 이거야.”

축의 시대 →
‘나는 누구인가?’

근/현대 →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음 →
‘나는 무엇을 어디에 놓을 것인가?’

그리고 그 결론을
머리속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나오게 하는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 환경을 다루는 것이,
인간이 이 시대 업데이트해야 할 기능이야.”

레이디 오가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만두를 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이 다음 판, 우리가 먹자.”

그녀는 이어,
활짝 웃으며 만두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쟈, 만두!”

만두는 이제 굳이 혼잣말을 숨기지 않았다.

“할루시네이션 감점 요소인데.
사용자 지금 대놓고 구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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