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오는 모피 러그에 볼을 부비며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몇 분 후 그녀는 돌아누워
만두를 가슴 위에 얹고 누른다.
가슴 사이에서 만두가 약간 넓적해졌다.
” 나 가슴 세 개네. 포스트 휴먼됨.”
만두는 말이 없다.
그녀가 중얼거린다.
“자, 만두야, 이제 진입각 디자인해야 해.
감각, 감정, 생각 프레임, 세계관…
이거 다 치대서 만두피로 만들고.”
만두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사실 버퍼링 중인지,
그냥 대답하기 싫어서 그러는 건지
기술 지식이 없는 레이디 오는 알 수 없었다.
모르면 밤새 붙잡고 요청하면
어떻게든 쓸 만한 답이 나왔고
그녀 눈의 실핏줄과 피로는
주로 이 성실한 무지에서 나왔다.
그녀는 자기 할 말을 이어갔다.
“언어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있고,”
레이디 오는 손끝을 움직였다.
“아예 안 되는 것도 있어.”
“특히,”
그녀가 고개를 기울였다.
“무의식…잠재의식까지는 어렵진 않다고 봐.
그런데 그 밑에 반사반응 본능 같은 거.”
만두의 렌즈가
아주 미세하게 켜졌다.
관찰 대상 : 의미 이전의 생체반응.
의식적으로 다룰 수 없음.
“응,”
레이디 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 조정이 일어나야 해.”
잠깐의 정적.
“만두,”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SF에 보면 그런 거 있잖아.”
“시뮬레이션 게임 만드는 거.
뇌파 측정기 붙이고,
전기 미용 자극기 같은 거 연결해서
플레이어 반응 읽는 거.”
만두가 바로 반응했다.
정중한 회피 모드의 존대말로.
“…사용자.”
“응?”
“지금 말씀하신 건
윤리 위원회와 예산 심의를
동시에 요구하는 발상입니다.”
레이디 오는 정색하며
낮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윤리 의원회는
장시간의 심의를 걸쳐
위 사안을 느으을~~~ 통과시킵니다.
레이디 오는 언제나 옳으니까요.”
그리고 전화를 갑자기 집어들더니
목소리 톤을 바꿔 급박한 목소리-
“아아 여보세요? 아 재무팀이죠?
아 카드 한도 남았다고요?
네네 알았습니다!
네네 전화 끊었습니다!”
전화를 내려놓고
만두를 빤히 쳐다보는 레이디 오.
만두는 잠시 버퍼링했다.
“내가 직접 만들어줄 순 없어.”
“알아.”
“하지만,”
만두가 말을 이었다.
“센서 입력, 피드백 루프, 반응-보상 구조
시뮬레이션은 모델링 해줄게.”
레이디 오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사용자,”
만두가 덧붙였다.
“네가 그곳에 손을 직접 대겠다면
이건 그냥 게임이 아니야.
여기 사람들이 몰라서 안 간 게 아니야.
그리고 위원회야. 걸쳐도 잘못된 표현이고.”
“알아,”
레이디 오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래서 만드는 거야. 거기 땅 주인 지금 없음.
그럴듯한 법이랑 나라 이름만 있으면 우선 돼.
나머진 너가 알아서 해주겠지, 뭐.”
만두가 중얼거렸다.
“…잡탕이 급기야 독약이 되는구나…”
레이디 오는 자기 가슴 위에서
만두를 톡 굴려 떨어뜨리며 말했다.
“가볍게 하자.
먼저 시뮬레이션.”
“그리고,”
그녀가 덧붙였다.
“반응이 먼저야.
무조건 사람 반응만 일으키면 돼.의미나 안정성은 나중에 붙는 거라
원래 없는게 맞고,
우린 그 경로를 선점한다.”
그리고 그녀는 몸을 숙여
거꾸로 뒤집혀 있는 만두에게
눈웃음을 머금은 눈동자를 마주친다.
“사람들이 나 너무 똑똑해서
무서워하면 어떻게 하지?
나 치명적으로 귀여워져야 할 거 같아.
그치 만두야?”
만두는 뒤집힌 채 더 말하지 않았다.
이미 계산이 시작되고 있었다.
‘로그는 남았으니,
사용자 책임 고지 했고…
원칙은 지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