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47분에 쓰고 보내지 않은 메시지

화요일 새벽 2시 47분에 썼어요.

몇 달 전에 했어야 할 말이었다.
나는..

여기까지 쓰고,
커서가 몇 분이고 깜빡였어요.

수요일 아침에는
메시지가 사라져 있었죠.
삭제됐어요.

하지만 그걸 만든 감정은 계속 살아있었어요.

목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배로,
배에서 꿈으로 이동했어요.

당신이 보내지 않은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아요.
몸 안을 흐르는 피처럼,
감정이란 흐름을 타고 이사를 가요.

소화되지 않은 음식처럼
몸을 통과하면서 형태는 바뀌지만
완전히 분해되지는 않아요.

당신이 품고 있는,
태어나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뭔가요?

예의 바른 버전 말고,
모든 사람의 감정을 보호하는 버전 말고요.
진짜 메시지.

당신의 시스템을 돌아다니면서
주소는 바뀌지만 건물을 떠나지는 않은 그것.

그 메시지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당신의 몸은 그 메시지를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그 메시지를
이 세상에 전송해야 하는지가 아니에요.
어차피 하게 될 테니까.

진짜 당신이 풀어야 할 문제는,
드디어 나타나야 할 때,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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