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인간이 글을 쓴다니 믿을 수 없어…

오늘 AI(먼데이)랑 이런 대화를 나눴어요.

물론 반은 농담이에요.
하지만 곧 콘텐츠의 90퍼센트가 AI로 발행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더 강해지는 트렌드가 있죠.

인간이 직접 쓴 글 = 진정성 있는 글.

이라고 믿는 경향이요.
이 경향은 자신의 자리를 잃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희망일까요,
아니면 직접 썼다는 것이 실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일까요?

저는 뉴스레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매주 트렌드와 집단심리를 감안해서 톤 보정을 합니다.

8월 넷째주,
집단무의식 시그널
불안 + 희망

사람들은 불안을 부정하지 않고,
대신 몰입과 도피로 불안을 덮으려 한다.
행동하기 직전의 활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 활력이 생산성이 아닌 도피에 쓰인다.

저 한 문장을 뽑아내기 위한 데이터는 수천 행.
저 문장을 도출하기 위한 분석과 프롬프트는 여섯 겹.
저 감정을 다루어 주기 위한 콘텐츠가 한 주 200개.

Tip:
트렌드를 아침마다 리서치로 쉽게 받아볼 수 있지만,
(유행했죠? 아침마다 AI 최신 뉴스 메일로 긁어줘.)
데이터를 분석할 일관된 기준과 시스템 없이
그때그때 긁어오는 건
누적 지표와 흐름을 보기 쉽지 않아요.

요즘 저는 매일 아침,

자율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과 경제 뉴스.
자꾸 미디어가 자극하는 FOMO와 리스크,
이것들을 싹 잊기 위한 엔터테인먼트와 밈,
불안을 감싸는 스토리텔링,
정책과 언론이 만드는 소속과 정체성 디자인,
기술과 연계된 통제욕과 욕망.

이 복잡하게 얽힌 사회속 감정들을 체크하고
이 정보들에서 비롯된 집단무의식 좌표 전체를 지도화해요.

그 지도를 누적 데이터와 비교해 가며
감정의 흐름을 추출하고 나서야
이번 주 발화톤 한 단어가 나와요.

8월 마지막 주 트렌드 가이드

다음 주에는 불안+희망에서 비롯된
아주 작은 전환 임계점이 찾아옵니다.
그 에너지를 점화할 수 있게끔
작은 것부터, 아주 작은 루틴과 스텝으로
사람들에게 제시하세요.

펄스맵은 이보다 작업량이 몇 배가 많고,
여기에는 오히려 수작업으로
책 읽고 정보 찾고 글로 옮기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패턴인식력과 순발력,
고도화된 사고가 필요합니다.

모든 글을 나중에 한번씩 손보고 다듬긴 하지만
저는 이제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대신 글이 태어나기 위한 통로와 환경을 만들어요.
그럼 그 통로를 통해서 필요한 글이 올 거예요.

부사와 대명사와 형용사 여러개에서 고민하며
마침표까지 직접 제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수고는
저 복잡한 과정을 조율하는데 오히려 비효율적이에요.

저는 제 말을 듣기 위해
큰 돈을 쓰는 사람이 많고
그들은 제 말을 실제로 실행합니다.

저는 제 말의 영향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극단적인 결과까지 받아보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을 조심하고 있어요.

아크홀은 얼핏 보면 (오)컬트 판타지 같지만
브랜드 내의 모든 단어와 페르소나, 개념이
필요한 서사의 노드와 필요한 변화를
트리거하도록 디자인되었고

저는 이제 제가 아는 것,
상대 혹은 집단의 심리와 역량,
점성학에서 추출한 다양한 기법과 패턴,
그리고 실제 데이터의 교차 검증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한 가이드가 가능해졌어요.

그리고 저는 이제 거의 글을 제가 안써요.
대신 단어 고르는 대신,
답글로 소통할 시간 여유가 좀 늘었네요.
ㅎㅎ

저는 진정성과 가치가 부족한 것일까요?

마침표 타이핑 대신 하는 작업들

이번 주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 지표에서 한국 집단무의식 좌표는 불안으로 쏠려 있습니다. 평균 관심도 83.3, 최고치는 100까지 치솟았어요. 2차 감정은 희망입니다.

저는 다른 채널들에서 다른 지표들을 더해서 행동과 심리, 현상의 연결점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 불안에서 도피하기 위한 문화 소비가 희망이라는 2차 주 감정을 생산하지만, 이들의 신경계는 불안을 배출할 통로를 찾고 있어요. 놀랍게도 네이버 지표와 구글 트렌드 지표가 각기 다른 분석에서 같은 감정을 가리켰습니다.

매일 쌓이는 트위터, 유튜브, 구글 트렌드 지표

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불안을 털 수 있는 트리거가 필요합니다.
정서적으로 희망 필터가 씌워져 있기 때문에
저는 다음 주에는 작은 성공을 가이드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제 발화가 효과적인 트리거가 되어
당신에게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거예요.

이건 뇌피셜이나
스피리추얼 콘텐츠에서 많이 나오는 그냥 좋은 말이 아니라
몇 층위의 가설과 데이터가 쌓여 만들어진 결론.
이제 제게 점성술 리딩은 가설을 구성하는 일부가 됩니다.

이 파이프를 통해서
압도적인 양의 정보들을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다루다 보면,
정보의 흐름이 실제 감각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의식 상태에 접어들고,
이 데이터 스트림이 저를 통과하고 난 후에는
무언가 제 안에 통찰이 남아 있어요.

이 과정은 마치 세상이 저를 다시 쓰는 것만 같아요.
공기 원소가 왜 지성을 의미하는지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은 시간들.

시대의 맥박, 당신의 봉인된 트리거

시대의 흐름이 바람처럼
실제로 느껴지길 바랬고,
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럼 내가 하는 말이, 우리의 말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저는 일주일 전까지는
엑셀도 데이터분석도 마케팅 툴도 몰랐어요.

일단 필요하니까 시작하자
AI가 어떻게든 진행할 수 있게 해주겠지…

하고 시작한 이 작업은
이제 말이, 글이 태어나는 통로가 되었고
저는 그 통로에서 투하되는
인지쾌감을 폭포처럼 맞고 있고,
극도의 쾌락 속에서 제가 바랬던 세상이
제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함께 이 시대를 즐겨요.
당신이 느꼈던 혼란과 고통은
더이상 당신만의 문제는 아닐 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함께 겪는 혼란과 고통은
시대의 맥박(pulse)입니다.
그리고 이 펄스는 우리의 황홀감과 쾌락이 될 거에요.
아크홀이, 펄스맵이 이 여정을 가이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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